
서론: 생존을 넘어서는 인간의 필요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주인공 네빌은 전염병으로 파괴된 세상에서 홀로 살아남아 매일같이 생존을 위해 싸운다. 그는 강한 생존 기술과 지식을 지녔지만, 극심한 고립 속에서 점차 정서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힌다. 네빌이 마네킹을 친구처럼 대하고, 라디오를 통해 누군가와의 연결을 시도하는 장면은 인간이 단순히 물리적 생존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관계 속에서 자아를 형성하고 정체성을 확립한다. 사회복지사의 시각에서 이는 사회적 연결망과 지지체계의 부재가 개인에게 얼마나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본론: 사회적 연결망의 필요성과 사회복지적 접근
첫째, 사회적 고립은 정신건강에 치명적이다. 네빌은 지적 능력과 생존 자원을 충분히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과 불안, 트라우마 속에서 무너져 간다. 이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고립된 노인, 장애인, 독거 가구 등이 겪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 인간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지지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며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둘째, 사회적 연결망은 위기 상황에서 회복탄력성을 높인다. 영화 후반에 나타난 또 다른 생존자와의 만남은 네빌이 무너져 가던 삶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는 위기 개입과 공동체 기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사회복지사는 위기 상황에 놓인 개인을 지역사회 자원, 자조모임, 가족 및 이웃과 연결하여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
셋째, 사회적 연결망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인류의 멸망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재난, 전염병, 경제적 위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회적 연대와 지지체계가 사회 회복의 핵심 역할을 한다. 사회복지사는 공동체 조직화, 주민참여 프로그램, 사회적 자본 강화 활동을 통해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하고 강화한다.
넷째, 기술적 수단과 사회적 연결망의 결합도 중요하다. 네빌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다른 생존자와의 연결을 시도한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도 디지털 기술은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온라인 상담, 디지털 커뮤니티, 비대면 자원 연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결론: 인간다운 삶을 위한 사회적 연결망 구축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인간이 단순히 살아남는 존재가 아니라, 관계와 공동체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네빌의 고립은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가 얼마나 큰 고통을 초래하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마지막에 만난 생존자와의 연결은 다시금 희망과 회복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연결망을 설계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고립된 개인을 가족, 이웃, 공동체, 제도적 자원과 연결하는 과정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엄과 삶의 의미를 회복하게 하는 핵심 실천이다. 결국 사회적 연결망은 생존을 넘어 삶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이며, 복지 실천은 이를 촘촘히 엮어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