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통제 속에 갇힌 자율성
영화 <라푼젤>은 높은 탑에 갇혀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소녀 라푼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를 가둔 고델은 “보호”라는 명분으로 라푼젤의 삶을 철저히 통제한다. 이는 실제로 많은 가정과 사회에서 청소년이나 여성의 자율성이 억압되는 현실을 상징한다. 사회복지적으로 이는 권리와 보호 사이의 균형 문제를 제기한다. 자율성이 없는 보호는 결국 통제로 변질될 수 있음을 라푼젤은 보여준다.
본론: 보호와 통제, 자율성의 사회복지적 함의
첫째, 보호와 통제의 경계가 모호할 때 문제는 발생한다. 고델은 라푼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겠다는 이유로 세상과 단절시켰다. 이는 청소년이나 발달장애인을 대할 때 과보호가 어떻게 자율성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둘째, 자율성은 인간 존엄의 핵심이다. 라푼젤은 세상 밖으로 나아가고 싶은 욕구를 숨길 수 없었다.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존중해야 한다. 자기결정권은 권리가 아닌 인간 존엄의 기반이다.
셋째, 자율성을 억압하면 갈등과 저항이 발생한다. 라푼젤은 결국 고델의 통제에 저항하며 탈출한다. 이는 자율성이 억눌린 개인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내적 갈등을 보여주며,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억압적 환경은 장기적으로 더 큰 위기를 낳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자율성은 성장과 회복의 자원이다. 라푼젤은 자유를 경험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관계를 확장하며 성숙해진다. 사회복지적 개입은 클라이언트의 자율성을 억압하기보다 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결론: 자율성을 존중하는 사회복지
영화 <라푼젤>은 통제와 자율성의 갈등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사회복지의 핵심 과제가 클라이언트의 자기결정권 존중임을 일깨운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통제는 결국 개인의 존엄을 침해할 수 있으며, 진정한 보호는 자율성과 권리를 존중하는 가운데 실현될 수 있다.
사회복지사는 특히 청소년,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취약한 집단의 자율성을 지켜내는 역할을 해야 하며, 이는 단순한 개입을 넘어 권리 옹호의 실천과 맞닿아 있다. 라푼젤의 자유를 향한 여정은 곧 클라이언트의 자율성을 지켜내야 하는 사회복지사의 소명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