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낙인과 배제 속에서의 삶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뒤 출소하지만, 전과자라는 낙인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끊임없이 배제당한다. 숙소조차 거절당하고 일자리도 얻지 못하는 그의 현실은 전과자가 사회에 복귀할 때 직면하는 구조적 장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과자에게 부과되는 낙인은 단순히 개인의 과거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가로막는 사회적 배제의 장치로 기능한다. 사회복지사의 관점에서 이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제도와 사회 환경의 문제이며, 재범을 예방하고 사회적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전과자의 사회복귀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본론: 전과자의 사회복귀와 제도적 장벽
첫째, 전과자는 취업과 주거에서 심각한 차별을 겪는다. 장발장이 이력 때문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장면은 현실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다. 전과 기록은 사회적 낙인으로 작용하여 고용주와 임대인에게 거부당하는 원인이 된다. 사회복지사는 직업훈련, 취업 알선, 사회적 기업 연계 등을 통해 전과자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사회적 편견은 관계 형성을 어렵게 한다. 영화 속에서 장발장은 교회의 주교를 만나기 전까지 사회로부터 거부당하며 고립된다. 이는 전과자가 사회적 지지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범의 위험성이 높아짐을 시사한다. 사회복지사는 멘토링 프로그램, 동료상담, 자조모임을 통해 전과자가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제도적 장벽은 사회복귀를 가로막는다. 범죄 전력이 법적, 행정적 불이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복지 서비스에서도 배제되는 사례가 존재한다. 사회복지사는 제도 개선을 옹호하고, 전과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적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취업 차별 완화 정책, 출소자 지원 주거 프로그램, 재활 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다.
넷째,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의 접근이 중요하다. 장발장이 주교의 용서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처럼, 사회는 처벌 이후에도 재활과 회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복지사는 피해자·가해자·지역사회가 함께 치유와 회복을 추구하는 회복적 정의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결론: 배제에서 포용으로, 사회복지의 과제
<레미제라블>은 전과자의 사회복귀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책임임을 보여준다. 장발장이 주교의 도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제도적 지원이 아닌 개인적 은총 덕분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사회복지 실천은 우연에 기대어서는 안 되며, 체계적인 제도와 지지체계로 이어져야 한다.
사회복지사는 전과자가 낙인을 넘어설 수 있도록 경제적 자립, 사회적 관계 형성, 심리적 회복, 제도적 권리 보장을 지원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 전체가 처벌 이후의 삶을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과자의 사회복귀는 재범 방지와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이며, 사회복지는 이를 실현하는 핵심적인 실천 영역이다. 결국 <레미제라블>이 전하는 메시지는 “인간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사회복지 실천의 가치와도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