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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스터(Still Mine) – 노년기의 독립과 주거권

by 우리마을 복지이야기 2025. 11. 5.

마지스터(Still Mine) – 노년기의 독립과 주거권을 지키는 용기

영화 <마지스터(Still Mine)>는 노년기의 자율성과 주거권, 그리고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고령의 부부가 삶의 마지막 단계를 준비하며 ‘스스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제도적 장벽’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통해, 노인복지의 본질인 ‘자기결정권’과 ‘인간의 존엄’을 다시금 성찰하게 만든다.

서론: 노년의 삶은 돌봄만이 아닌 ‘선택’의 문제

<마지스터(Still Mine)>는 실제 캐나다의 한 노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주인공 크레이그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아내 아이린을 위해 직접 새로운 집을 짓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건축 규제와 허가 절차가 그를 가로막는다. 그는 행정적 절차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내 아내를 위한 집은 내가 지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노년기의 ‘자율성’과 ‘존엄’을 지켜낸다.

이 영화는 단순히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복지사의 시각으로 보면, 노인의 자기결정권, 주거복지, 지역사회 돌봄의 경계선에서 발생하는 복합적 사회문제를 잘 보여준다.

본론: 주거복지와 노년기 자기결정권의 의미

1. 노년기의 자립과 자기결정권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고령자의 ‘자기결정(Self-determination)’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다뤄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가족, 제도, 의료체계가 노인의 선택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크레이그의 행동은 “노년기에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복지적 실천의 기본 원칙을 상징한다. 그의 투쟁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발언이다.

2. 주거복지의 사각지대
노인에게 ‘집’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담는 장소이다. 그러나 영화는 행정적 절차와 안전 기준이 인간의 삶보다 우선될 때 얼마나 큰 괴리가 생기는지를 보여준다. 사회복지사는 이런 상황에서 제도와 인간의 삶 사이에서 ‘조정자(mediator)’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즉, 제도적 틀 안에서도 개인의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적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3. 노년기 부부관계와 돌봄
아내 아이린의 치매 증상은 점점 심해지지만, 크레이그는 요양시설 입소 대신 자신의 손으로 집을 완성해 함께 살기를 원한다. 이는 돌봄(care)이 단순히 신체적 지원이 아닌, ‘관계의 지속성’과 ‘존중의 표현’임을 보여준다. 사회복지사는 가족돌봄자(family caregiver)의 정서적 부담과 자기돌봄(self-care) 사이의 균형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4. 제도와 인간의 간극을 메우는 복지의 역할
행정은 안전을 위해 존재하지만, 사람의 삶을 대체할 수는 없다. 사회복지의 역할은 법적·제도적 한계를 넘어 ‘인간 중심적 접근(person-centered approach)’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복지는 결국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이기 때문이다.

결론: 존엄한 노년, 스스로 삶을 설계할 권리

<마지스터(Still Mine)>는 노년기의 사랑, 독립, 존엄에 대한 이야기이자 사회복지사가 지켜야 할 윤리적 가치의 교본이다. 인간의 존엄은 제도로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노년기의 복지는 단순한 ‘보호’가 아닌, ‘존중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임을 이 영화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