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새로운 땅에서의 도전
영화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삶을 조명한다. 농장을 시작한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과 문화적 고립 속에서 서로 다른 기대와 갈망을 드러낸다. 부모 세대는 생계와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지만, 자녀 세대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혼란 속에서 자라난다. 또한 할머니 세대는 한국적 가치와 정서를 유지하며 가족에게 또 다른 갈등과 화합의 계기를 제공한다. 이는 이주가정이 단순히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세대 간 문화적 가치 충돌이라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본론: 이주가정의 적응과 세대 갈등의 사회복지적 분석
첫째, 경제적 어려움은 적응의 가장 큰 장벽이다. 영화 속 아버지는 농사를 통해 자립을 추구하지만, 불안정한 소득과 실패 위험으로 가족의 갈등은 심화된다. 사회복지사는 이주가정에 대한 경제적 지원, 직업 훈련, 긴급 생활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정착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 세대 간 문화 차이는 갈등의 원인이 된다. 부모 세대는 한국적 가치와 노력의 미덕을 강조하지만, 자녀 세대는 미국 사회 속에서 또래와 다름으로 인해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사회복지사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 부모-자녀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이해를 증진할 수 있다.
셋째, 언어와 사회적 고립은 심리적 부담을 키운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부모는 지역사회와 단절되며, 이는 자녀에게 더 큰 책임과 부담을 지운다. 사회복지사는 통역 지원, 지역사회 연결망 구축, 다문화 커뮤니티 센터 운영을 통해 사회적 고립을 줄여야 한다.
넷째, 가족 내 돌봄 문제도 부각된다. 영화 속 할머니는 손자를 돌보며 세대 간 갈등을 심화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서적 유대와 치유의 매개가 된다. 사회복지사는 다세대 가정이 가진 돌봄 자원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돌봄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결론: 다문화 사회 속 이주가정 지원의 과제
<미나리>는 이주가정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 세대 간 갈등,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생생하게 드러내며, 사회복지의 개입 필요성을 환기한다. 이주가정은 단순히 생계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존중받으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할 존재다.
사회복지의 역할은 이주가정이 경제적·사회적 안정 속에서 살아가도록 돕고, 세대 간 이해와 화합을 촉진하며, 다문화 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결국 <미나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적응과 화합은 개인의 몫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라는 점이며, 이는 오늘날 다문화 사회에서 사회복지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핵심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