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
영화 <조커>의 주인공 아서는 어릴 적 학대와 방임을 경험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정신질환과 빈곤 속에서 살아간다. 그는 사회복지사와의 상담을 받지만, 예산 삭감으로 지원이 중단되면서 약물 치료와 상담 모두 끊기게 된다. 이후 그는 사회적 고립과 낙인, 좌절 속에서 점차 폭력으로 치닫는다. 이는 정신질환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와 제도의 실패가 낳은 비극임을 보여준다. 사회복지적 시각에서 아서의 사례는 “누가 사회적 고립의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본론: 교차문제의 분석과 개입 전략
첫째, 정신질환과 빈곤은 상호 강화된다. 아서는 안정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었고, 이는 취업과 사회적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초래했다. 반대로 빈곤은 치료 접근성을 낮추며, 악순환을 만든다. 사회복지사는 의료 접근권 확대, 지역 기반 정신건강 서비스 강화, 주거 지원을 통해 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둘째, 사회적 고립은 정신건강 악화의 핵심 요인이다. 아서는 사회적 지지망이 거의 없었고, 유일한 관계도 환상과 망상 속에서 만들어낸 것이었다. 사회복지사는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 동료 상담(peer support), 자조모임을 통해 고립을 줄이고 지지망을 형성하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낙인과 차별은 회복을 가로막는다. 아서는 정신질환과 빈곤으로 인해 끊임없이 차별과 조롱을 당했다. 사회복지사는 인식 개선 캠페인, 정신질환자 권리 옹호, 차별금지 제도 강화를 통해 낙인을 완화해야 한다.
넷째, 제도의 실패는 개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다. 영화에서 상담 서비스가 예산 삭감으로 중단된 것은,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가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회복지사는 정책 옹호자로서 정신건강 예산 확대, 취약계층 복지 강화, 통합적 서비스 제공을 촉구해야 한다.
결론: 사회적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
영화 <조커>는 정신질환, 빈곤, 사회적 고립이 교차할 때 사회적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사회적 실패의 결과다. 사회복지의 과제는 정신질환자와 빈곤층이 고립되지 않도록 안전망을 촘촘히 마련하고, 의료·주거·고용·심리적 지지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사회가 책임을 회피할 때, 개인은 더 큰 상처와 분노로 사회 전체에 위험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사회가 적절한 지지망과 회복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아서와 같은 개인은 파괴가 아닌 치유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조커>는 우리에게 “안전망 없는 사회는 어떤 결과를 낳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복지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일깨운다.